프리랜서도 병원비 환급되는 줄 알았던 나에게

3.3% 떼고 일하는 입장에서 병원비 공제를 기대했다가, 직장인 공식이 나한테는 안 통한다는 걸 알았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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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는 3.3% 떼고 일하는 프리랜서다. 작년에 병원 신세를 좀 졌고, 5월 종합소득세를 앞두고 자연스럽게 생각했다. 직장 다니는 친구들은 병원비로 연말정산 환급 잘만 받던데, 나도 의료비 넣으면 좀 돌려받겠지.

그런데 알아볼수록 내가 아는 그림이 아니었다. 의료비 세액공제는 기본적으로 직장인, 그러니까 근로소득자 위주의 제도였다. 3.3% 사업소득만 있는 순수 프리랜서는 종소세에서 의료비 공제를 그대로 적용받기 어려운 경우가 많았다. 친구들 연말정산이랑 내 종소세는 챙기는 항목 자체가 다른 게임이었던 거다.

좀 허탈했지만 손 놓고 있을 순 없어서, 내가 챙길 수 있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. 의료비에 계속 매달려봐야 사업소득자 입장에선 큰 의미가 없었다. 대신 노란우산공제나 연금저축처럼 사업하는 사람한테 맞는 항목을 챙기니 종소세 자체가 줄었다. 가족 병원비는 차라리 직장 다니는 아내 연말정산으로 넘기는 게 깔끔했다.

나처럼 헷갈리는 사람이 많은지, 항목별로 예상 환급을 보여주는 데서 내 상황부터 한번 돌려봤다. 병원비가 아니라 엉뚱한 데서 돌려받을 여지가 보이더라.

결국 "병원비 = 환급"이라는 직장인 공식이 프리랜서한테는 그대로 안 통했다. 나는 종소세에서 사업소득자용 공제를 챙기고, 병원비는 근로소득자인 아내 쪽에서 챙기는 걸로 정리했다. 환급 얘기의 출발점은, 내가 직장인인지 사업자인지부터 구분하는 거였다. (세법은 매년 바뀌니 본인 건 꼭 확인하고 결정하시길.)